J가 들려주는 Sunshine coast [소설을 쓴다]


 지금 생각해 보니 Nambour 병원이 있는 그 길은 수도 없이 지나쳤다. 
내가 이렇게 자주 그 곳을 지나칠 것이라는 것을 그 때는 몰랐다. 
바다로 향하면서 J는 병원 건물을 가리키며 '난 저기서 태어났어. 근데 나도 오래간만에 여기 오는데 병원 건물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 
지금 나와 전혀 관계가 없는 병원 건물을 무심히 쳐다봤다. Queensland- 단어가 낯이 익지만 낯설다.  
네가 태어난 곳이구나... 

첫 가이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내기 위해서 J는 아주 열심히 나에게 설명을 했다. 
선샤인 코스트의 지리적 위치와 주변의 관광지, 그리고 전설 이야기까지. 
태평양 해안선을 이어 힌터랜드와 강, 그리고 보석 같은 바다가 이어져 있다는 Sunshince coast. 
우리는 힌터랜드 속을 달리기 시작했다. 한 없이 푸른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무던히 가까워 보인다. 
지나다니는 차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런 길을 달리기 좋아한다는 너를 곁눈질로 해서 보아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 

- 우리 아까 보았던 Glass house Mtns 기억하지? 그리고 저기 Mount Beerwah가 보이는데 이것도 다 아까 그 산에 포함되는데 화산 작용으로 만들어진 산이야. 

- 너 호주 올 때, 호주에 대해서 좀 많아 알아봤어? 원주민 이야기도 알고 있니? 
-- 응? 아...응 그거...책으로 조금 읽었어....자세히 알지는 못해..왜? 
- 음..그냥 짧게 얘기 하면 호주인 그러니까 나 같은 사람들의 조상이 여기 원주민이 사는 땅에 들어왔잖아. 원주민들은 자연에 대해 아주 신성 시 하는데, 그들만의 전설, 전통 그리고  뭐 그런 것들이 있어. 호주 곳곳에 말이야. 
- 저기 보이는 Mount Beerwah에도 원주민들의 이야기가 있는데, 저 비어와 산은 임신한 엄마 산이고 Mount Tibrogargan 산이라고 이 지역의 모든 산의 아빠라고 해. 원주민들은 산을 신성하게 생각한대. 
그리고...난 그들을 존중해. 그래서 나도 산을 신성하게 생각하려고 한달까? 하하하하. 

마지막에 J는 자기가 한 이야기에 웃었지만 J의 이야기를 듣자 나는 심히 진지하게 궁금했다. 
J는 저런 이야기를 어떻게 다 알고 있지? 원래 다들 저렇게 아는 걸까? 여기서 자랐다는 호주 애들은 다 아는 이야기일까? 
그리고선 엉뚱하게도 한국의 산신령이 생각났다. 도인들이 산 속에 들어가 수행을 닦거나 사람들이 산의 정기를 찾아가기도 하고, 한국 일제시대에 일제가 한국의 동서남북 산에 박은 쇠말뚝도 떠올랐다.
나는 언제 이런 이야기를 들려줄까? 언제가는 들려줄 수 있을까? 

그렇게 힌터랜드를 지나 산을 넘어 드디어 우리는 바다를 만났다. 
J가 보여주고자 했던 이 곳, 그리고 내가 사랑에 빠져버릴 Sunshince Coast. 
신이 난 가이드는 바다를 보고 잠시 침묵을 가졌다. 
차는 Coolum에 멈추었고 우리는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차에서 내려 바다를 마주 보고 섰다. 
나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며 아주 깊이 마실 수 있는 만큼의 숨을 들이마셨다. 



J가 자란 바다 Cool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