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sakura [소설을 쓴다]

 아프리카에 있는 친구 H가 보내온 메시지였다. 타투를 하나 더 새기고 싶단다. 친구는 이미 두 번의 타투를 새겼다.



여기서는(호주) 정말 많은 사람들이 타투를 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한국도 지금은 많아지긴 했다), 한국에서는 10여 년 전만 해도 타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었고 타투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진 것이 사실일 것이다. 어쩌면 지금도 전과 같이 똑같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여전할지 모른다.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타투를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내게 알게 해 준 곳은 태국, 방콕이었다.

가지각색의 문양, 무늬, 살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검은색에서부터 정말 화려한 색깔을 가진 타투의 세계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전에 내 주변에서 타투를 하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러던 중 타투를 한 사람을 만난 것은 모토시였는데, 팔뚝에 새겨진 단순한 문양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타투를 새기기로 했다. 방콕의 어느 작은 타투 샵에 들어가서 모토시가 디자인한 그림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sakura' 이었고, 나는 ‘Blue sakura'를 그려달라고 주문했다.

사실 타투를 새기기 전에 나의 어느 신체 부위에 새겨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우선 한국에서는 타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부모님이나 지인들이 볼 경우에 분명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나만 볼 수 있는 곳에 새기기로 했다.

오른쪽 가슴 위였다.

모토시는 왼쪽 가슴 위에 나와 같은 타투를 넣겠다고 했다. 우리는 같은 그림을 각 자의 가슴에 새겨 넣었다.

그 때의 진통이 어떠했는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분명 많이 아팠으니까 모토시가 계속 나에게 이렇게 물었겠지? 내 손을 꼭 잡으며,

- 파, 다이죠브? 괜찮아요?



시간은 조금 오래 걸렸던 것 같고, 샤워를 할 때 그 부위는 비누칠 할 수 없었다.

붉게 올라온 부기는 시간이 지나자 가라앉았고 나는 내 타투를 볼 때 마다 묘한 기분을 느꼈다.

검게 탄 내 피부에 파란 사쿠라는 자리를 잡아갔다.



기억은 사라져간다 해도 이 사쿠라는 바람에 날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곧 또 다른 타투를 새겨 넣을지도 모르겠다. 비록 이번에는 홀로 그 고통을 감수해야하겠지만 말이다. 





덧글

  • 파랑새 2013/05/08 11:59 # 삭제

    나도 타투가 하고 싶어서 마나님을 설득해보았으나 실패.
    아마도 끝까지 허락을 해주지 않을거 같어. :(
    그나저나 네가 타투 했는지 몰랐네? 한번 보여줘봐!
  • eojinsaram 2013/05/08 13:23 #

    파랑새님, 내 블로그 계속오셨쎼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타투- 담에 바다가면 찍어볼께
  • 파랑새 2013/05/08 14:36 # 삭제

    그럼! 쭉 왔었지!
    나를 연모했던 이야기는 언제 나오나 하고 기다리면서 말이야! :D
  • 2013/05/08 13:1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5/08 13:2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3/05/08 14:0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aurora 2013/05/08 19:01 #

    와. 궁금하네요. 언제나 망설이게 되는 타투..
  • 2013/05/08 19:1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